굿바이강박연구소 좋아지지않는 이유
강박증의 원인

강박증은 ‘애착장애’입니다.

심각한 청결 강박증으로 내원한 30대 초반 a씨의 이야기입니다. 외출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이분은 바빠집니다. 손과 옷 그리고 온몸에 묻은 불순물을 모두 제거하기 위해 부산해집니다. 뭔가가 자신에게 달라붙는 것을 조금도 허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회생활은 엄두도 못 내었고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보낸 시간이 벌써 10년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병원에 다니며 약물치료도 했고, 심리상담도 받았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없어 실망이 컸다고 했습니다.

상담이 시작되었습니다. ​미혼이었지만 적은 나이는 아니었는데 나이에 맞지 않는 특이한 습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엄마에게 친밀감을 느끼려는 스킨십을 장난처럼 시도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자신을 엄마는 불편해하며 뒷걸음친다고 했고 자신도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분은 애착하는 것에 장애가 있습니다. 애착하는 것에 있어 심각한 결핍이 있습니다. 애착하고 싶었습니다. 무언가에 착! 달라붙어 있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달라붙어 있지 못했습니다. 그런 채로 어른이 되었고, 결핍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했습니다. 애착 욕구를 포기하지 못한 채 어설픈 스킨십(애착노력)을 집요하게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엄마에게 애착의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무의식은 자신의 목적(사랑받아야 해!)을 달성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을 가르쳐 준 듯합니다. 비록 당당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서 얻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것들을 다른 방법으로 모두 얻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비록 ‘강박증’이라는 얄궂은 증상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한 채 말입니다.

이제 치료의 방향을 제대로 잡은 듯 했습니다. 이렇게 규정하지 못하면 강박증의 해결은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진짜는 찾지도 못하고 가짜만 만지작거리다 허송세월할지 모릅니다. 단순히 강박 증상을 없애기 위해 시도되는 이런저런 노력들(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지지상담, 명상, 최면 등)이 근본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a씨는 어딘가에 달라붙어 본 경험이 없기에, 무언가가 자신에게 달라붙는 것을 병적으로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여전히 자신의 몸에 묻은 먼지 하나조차도 허락할 수 없어 샅샅이 찾아내어 완벽하게 털어내려 합니다. 강박증이 아니라 애착에 대한 결핍이 가져온 ‘애착 알레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강박증인가요?
그렇다면 아마도 당신 또한 ‘애착장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박증을 해결하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강박증과의 부적절한 애착을 포기하고 애착 좌절의 핵심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건강한 애착의 대상을 다시 발견하고 애착의 대상을 옮겨 놓아야 합니다.

강박증은 ‘중독장애’입니다.

어떠한 물질이나 행동(행위)에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의존이 되어 스스로 물질이나 행동의 조절이 어려워진 상태.

​우리는 이런 상황을 '중독'이라고 합니다. 중독이라는 단어에는 이미 정상의 범위를 넘어서 버렸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의지로써 자신이 원할 때 그만두지 못하는 무기력한 상황을 말합니다. 중독이 두려운 이유는 벗어나는 과정에서 금단증상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독 환자들에게 금단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두려움의 순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면하지 않으려 합니다. 회피를 선택하게 됩니다. 금단증상에서 회피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그것은 바로 금단증상을 느끼게 하는 그 물질이나 행위를 보충하고 실행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원하지 않는 생각과 행동으로 고통받는 강박증 내담자의 경우 어떤 금단증상을 회피하고 싶은걸까요?

  • 중독의 종류

    강박행동

  • 금단증상

    ??

​그 금단증상은 바로 '불안(불편, 불쾌)'입니다.

​원하지 않는 생각, 강박사고!
그것을 어떻게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통제해 보려는 마음.
하지만 백전백패.
감당할 수 없는 불안, 불편, 불쾌
그것에서 회피하고 싶은 욕구.
무언가를 계속적으로 반복하게 돼.. 강박행동
일시적인 편안함, 불안(불편, 불쾌)의 해결
하지만 또 다시 반복..

니코틴 중독인 사람이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것,
도박중독인 사람이 도박을 다시 하는 것,
알코올 중독인 사람이 술을 끊지 못하는 것

그것과 강박행동의 프로세스는 동일합니다.

강박증은 ‘중독장애’입니다.

중독은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만일 ‘불굴의 의지’를 강박증 치료에 강요한다면 결과는 뻔합니다. 백전백패할 것이 분명합니다.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는 비장한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힘이 들 때 누군가는 담배를 피우고, 누군가는 술을 마십니다. 힘이 들 때 가까이 있어 주는 것은 친구입니다. 누군가에게 담배와 술은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친구가 됩니다. 담배와 술이 있어 덜 외롭고 덜 힘듭니다. 함께 있으면 편안해지기에 함께 있으려 합니다. 친구란 그런 것입니다.

외로울 때, 지칠 때 누군가가 담배를 찾듯, 술을 찾듯 당신은 강박증을 찾습니다. 강박증은 당신이 힘들어지면 아주 가까이 찾아옵니다. 당신은 강박증을 원망하고 있지만, 당신에게 강박증은 친구입니다. 모든 원망과 하소연을 다 들어주고 다 받아주는 아주 믿음직한 친구, 그러니 당신에게서 강박증을 억지로 덜어내려 하면 안 됩니다. 강박증은 당신의 적이 아니라, 당신이 마지막으로 기대고 있는 중독의 대상일 뿐이기 때문입니다.